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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마세요” 대신, 조선 왕과 왕비가 직접 경고한다 이번 표지판은 원형 금지표지, 삼각형 경고표지, 팔각형 STOP 표지 등 익숙한 교통안전 표지의 형태에 조선시대 궁중 인물의 표정을 결합했다. 보는 순간 웃음을 유발하지만,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공간에서 피운 담배 한 개비가 누구를 불편하게 하고 무엇을 위협하는지 되묻게 한다. 제작진 대표인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씨는 “문화유산은 관광 상품이기 이전에 한 나라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보물이다. 관광객에게 무조건 오지 말라거나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보다, 이곳에 살았던 조상들이 직접 등장해 불쾌감을 표현한다면 훨씬 쉽고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한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그들을 반기는 우리 한국인들의 태도에 다소 실망했다는 앙케이트 조사를 본적이 있는데, 그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전적으로 그들의 태도에 달려있지 않는가?를 되묻는 문구 “你敬我,我敬你。” (당신이 나를 존중하면, 나도 당신을 존중한다.) 를 표지판에 꼭 포함하고 싶었다. 동시에 우리 문화를 존중하는 관광객은 우리도 기꺼이 존중하고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관광객은 늘었는데, 우리 문화유산은 누가 지키나? 서울시가 발표한 관광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약 1,485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6년 7월에도 한 달간 약 161만 명이 서울을 찾아 월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약 278만 명으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서울의 관광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문화유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역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가 반가운 소식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부 몰상식한 방문객의 무단 흡연과 담배꽁초·쓰레기 투기, 노상 배변 등... 기초질서 위반으로 다른 관람객의 경험을 해치고 문화유산 주변 환경에도 부담을 주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흡연은 문화유산의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예절 문제로만 넘길 수 없다.
관리기관에 무상 기증… 누구나 활용하는 공익 디자인으로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표지판 디자인 5종을 국가유산청과 관련 문화유산 관리기관에 무상 기증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문화시설 및 일반 대중도 공익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 파일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각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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