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조금 특별한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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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부암동 쪽으로 올라오다가 신교동사거리에 이르면 색색의 옷을 입고 깔깔 웃는 범상치 않은 세 사람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높이 약 20m의 푸르메재단 건물 외벽을 약 15m 너비의 거대한 장애인 사진이 장식하고 있다.

이것은 발달장애인 모델을 전면에 기용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 사이즈의 초대형 옥외 홍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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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일상 생활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이들이 '광고모델'이라는 역할을 부담없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들은 과연 감독이 원하는 표정과 자세 연기를 과연 구현할 수 있을까?  

  혹여나 그들과 그들 가족의 아픈 치부를 건드리게 되지는 않을까? 촬영장에는 묘한 어색함과 긴장감이 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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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잉~! 뿌잉~!"  우쭈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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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의 긴장과 어색함을 풀기 위해, 촬영스탭과 감독 장애인 센터 직원 그리고 부모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그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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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는 어땠을까?  너무 동정심을 유발하는 표정이 되지는 않을까? 그로인해 보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쓸때없는 걱정들은 저멀리 새처럼 날아가버리고, 우리의 편견과 무지를 오함마로 때려부수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사진들이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들의 얼굴에서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없는 순도 100%의 표정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연기도 설정도 아닌 인간 본연의 순수한 무언가였다.

    우리가 건진 사진들은 아마도 과거 그 어떤 유명 사진가나 스튜디오에서 찍은 장애인 사진 보다 리얼한, 가장 그들을 그들답게 표현한 사진일지도 모른다."

    특히 광고/커머셜의 영역에서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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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로 인해 안으로만 숨고자 하는 주눅 든 모습이 아니라 세상 앞에서 당당하게 맞서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푸르메재단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씨와 함께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대형 홍보물을 선보였다.
푸르메재단은 국내 최초․유일의 어린이재활병원을 세워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두 번째 목표인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푸르메스마트팜’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장애 인식 개선 홍보물에는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재활치료를 위해 수시로 이곳을 오가는 장애어린이와 장애청년, 그 가족들이 세상 앞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자신감과 자생력을 키워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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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재단을 장식한 장애청년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의 반응은 어떨까?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장식에 놀라면서도 “(시위와 집회로 늘 시끄럽던) 동네 주위가 한결 밝아졌다”, “사진 속 모델의 웃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된다”며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다운증후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한 부모는 “지나다가 광고물을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져 차를 세우고 한참을 울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고 메시지를 전하는 등 장애 부모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홍보물 속 실제 모델이 된 발달장애인 3인이 부모․보호자와 함께 푸르메센터를 찾았다.

외벽을 장식한 자신의 모습을 본 홍유진(24)씨는 “제가 예쁘게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모들 역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며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머니 이화진(가명)씨는 “아이 모습이 이렇게 크게 걸린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며 “지인들에게도 혹시 종로에 갈 일 있으면 꼭 여기 들러서 우리 아이의 얼굴을 보고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어머니 김영화(가명)씨는 “앞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더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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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후기: 이들은 우리가 만나본 최고의 모델이었다.

다만 그들이 처음부터 눈에 띄는 훌륭한 모델이었을까?

아래 세 장의 사진은 처음 장애인 재활센터에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사진이다.

수업에서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인파들 사이로 눈에 띄는 세 사람이 있었다.

어쩌면 조금 어눌하고 어쩌면 조금 어색한 몸짓과 표정들 속에서 우리는 숨어있는 보석을 발견했다.
 
그들 내면에 있는 천진난만한 끼와 미소를 촬영날 소환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들 주위에 있는 모든 보모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센터 직원들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 아니었을까 싶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푸르메재단이 밝힌 의지처럼 '지난 15년이 장애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여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5년은 장애청년들이 이제 당당히 스스로 자립하여 어릴적 꿈과 희망들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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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조금 특별한 그림들




우리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예술가라 부른다.

우리는 세상어디에도 없는 위대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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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작품들은 크게 뽑아서 건물 외벽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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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동들이 그린 그림들은 커다란 스티커로 제작되어 외벽에 덕지 덕지 붙여졌고,

  우리는 의도적으로 외각 테두리 라인을 깨끗하게 오리지 않고

  날것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삐뚤삐뚤하게 잘라서 마구잡이로 붙였다.


  "어? 아직 작업이 덜 끝났는데..."

  아직도 현장 시공업자는 왜? 외각라인을 깨끗하게 마저 자르지 않고

  우리가 그냥 현장을 철수해버렸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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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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